도입: “메이드 인 코리아”인데… 왜 베트남 공장 사진이 나올까?
제품 뒷면을 보면 ‘Made in Korea’ 라벨이 붙어 있는데, 뉴스를 보면 그 회사의 공장은 중국·베트남·멕시코에 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.
또 요즘은 공급망 재편, 리쇼어링(Reshoring), 프렌드쇼어링(Friend-shoring) 같은 용어도 자주 등장하죠.
도대체 우리 기업의 제품은 어디에서 만들어지고, 앞으로는 어디로 돌아오거나 옮겨갈까요?
이 글에서는 공급망 재편이란 무엇인지, 리쇼어링이 한국 경제와 일자리에 어떤 의미인지, 개인 투자자와 직장인이 어떻게 이해하면 좋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.
공급망 재편·리쇼어링, 개념부터 잡고 가기
1) 글로벌 공급망이란?
공급망(Supply Chain) 은 쉽게 말해,
한 제품이 “아이디어 → 부품 생산 → 조립 → 운송 → 판매”를 거치는 전체 경로
를 의미합니다.
스마트폰 하나를 예로 들면,
- 설계: 서울
- 부품 생산: 한국·일본·대만
- 조립: 베트남·중국
- 판매: 미국·유럽·한국
이렇게 여러 나라를 오가며 만들어지는 구조가 바로 글로벌 공급망입니다.
2) 리쇼어링·프렌드쇼어링이란?
최근 자료들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습니다.
- 리쇼어링(Reshoring)
- 과거에 해외로 나갔던 생산기지를 다시 본국으로 되돌리는 것
- 목적: 해외 리스크 줄이고, 자국 일자리·산업기반 강화
- 프렌드쇼어링(Friend-shoring)
- 지정학적으로 믿을 수 있는 우호국(친구 국가) 중심으로 공급망을 옮기는 전략
- 예: 중국 대신 베트남·인도·멕시코·동맹국으로 생산 분산
- 니어쇼어링(Near-shoring)
- 물리적으로 가까운 지역으로 생산을 옮겨 물류비·리스크를 줄이는 전략
3) 왜 갑자기 이런 말이 많이 나올까?
배경에는 세 가지 큰 사건이 있습니다.
- 코로나19 팬데믹 – 공장 봉쇄, 물류 대란으로 “한 나라에 너무 의존하는 건 위험하다”는 교훈
- 미·중 무역갈등 – 관세·수출 규제 속에서 “중국에서만 만들면 관세 폭탄 맞을 수 있다”는 현실
- 전략 산업 경쟁(반도체·배터리 등) – 각국이 자국 내 생산을 장려하는 보조금·규제로 “자국에 공장 지으면 혜택, 안 지으면 불이익” 구조
이미지 설명: 세계 지도와 노트북을 펼쳐 놓고 동아시아·북미 지역 생산 기지와 물류 루트를 표시해 보는 직장인의 실사 사진
ALT 텍스트: 글로벌 공급망과 생산 거점을 지도에서 확인하는 직장인
한국 기업의 생산기지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?
1) 과거: 중국·동남아로 나가던 ‘오프쇼어링’ 시대
2000년대 이후 한국 제조업은
- 인건비가 싼 중국·베트남·태국 등으로
- 조립·가공 공장을 옮기는 ‘오프쇼어링(Offshoring)’ 전략을 많이 썼습니다.
“국내에서 만들면 인건비·임대료가 너무 비싸다 → 상대적으로 싼 해외에서 만들고, 수출하자”라는 계산이었죠.
2) 지금: 일부 리쇼어링·재편이 진행 중이지만 ‘부분적’
코로나 이후 한국 정부는 **해외에서 국내로 돌아오는 기업(리쇼어링)**에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지만,
실제로 돌아온 기업 수는 아직 크지 않고, 규모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이 많습니다. Ked Global+1
대신 눈에 띄는 변화는 이런 쪽입니다.
- 반도체: 미국·유럽이 자국 내 공장 설립을 강하게 요구 → 한국 기업이 현지 생산 기지 확대
- 배터리·전기차: 미국·EU의 보조금·규제로 북미·유럽 공장 투자 확대
- 중소 제조업: 일부는 중국 비중을 줄이고 베트남·인도·멕시코 등으로 다변화
즉, “한국으로 완전히 돌아온다”기보다는
중국 중심에서
미국·유럽·동남아 등으로 흩어지는 재편
에 가깝다고 보는 게 현실적입니다. East Asia Forum+1
이미지 설명: 한국 국내 대기업 공장에서 자동화 설비 사이를 오가며 생산 라인을 관리하는 근로자들의 실사 사진
ALT 텍스트: 국내 공장 생산 라인에서 일하는 근로자 모습
‘메이드 인 코리아’ 라벨 뒤에는 어떤 가치사슬이 숨었을까?
1) 라벨이 말해주는 것 vs 말해주지 않는 것
‘Made in Korea’는 대개 마지막으로 실질적 가공이 이루어진 나라를 의미합니다.
하지만 실제 가치는 이렇게 나뉠 수 있습니다.
| 단계 | 위치 예시 | 부가가치 비중(예시) |
|---|---|---|
| 연구·설계(R&D) | 한국 본사 | 30% |
| 핵심 부품 생산 | 한국·일본·대만 | 40% |
| 조립·포장 | 베트남·중국 | 20% |
| 마케팅·유통 | 미국·유럽 | 10% |
조립을 한국에서 하면 ‘Made in Korea’,
베트남에서 하면 ‘Made in Vietnam’이지만,
실제로는 설계·부품에서 이미 상당한 한국 가치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.
반대로, 라벨만 ‘메이드 인 코리아’여도
부품·원재료 상당 부분이 해외에서 온다면
환율·관세·공급망 리스크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.
2) 리쇼어링이 일자리에 주는 영향
리쇼어링이 늘어나면,
- 국내 공장·물류·장비 투자 증가
- 관련 지역에 양질의 제조·엔지니어·서비스 일자리 생길 가능성
이 있지만, 동시에
- 완전 자동화·로봇 중심의 첨단 공장이라
- 과거처럼 대규모 인력 고용이 아닌 소수 고급 인력 중심으로 운영될 가능성도 큽니다.
즉, “공장이 돌아오면 일자리가 크게 늘 것”이라는 기대는
어떤 공장(기술 수준, 자동화 정도)이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입니다.
이미지 설명: 노트에 원재료-부품-조립-판매로 이어지는 공급망 흐름도를 직접 그리며 공부하는 직장인의 실사 사진
ALT 텍스트: 글로벌 공급망 구조를 손으로 그려 정리하는 직장인
한국에 돌아오는 생산과 남아 있는 생산, 각각의 기회와 위험
1) 한국으로 돌아오는 생산(리쇼어링)의 의미
장점
- 해외 생산 차질·정치적 리스크에 대한 안정성 강화
- 국내 관련 산업 생태계(협력업체·서비스업 등) 활성화
- 첨단 제조 인력 수요 증가 → 고급 일자리 창출 가능성
단점
- 인건비·토지 비용 상승으로 상품 가격 인상 압력
- 빠르게 자동화하지 못한 기업은 경쟁력 악화 가능성
- 중소기업은 설비 투자·인력 확보에 부담
2) 해외로 남거나 이동하는 생산의 의미
장점
- 상대적으로 낮은 인건비, 각국의 세제·보조금 활용
- 주요 시장(미국·유럽 등)에 가까운 곳에서 생산 → 물류비 절감
단점
- 지정학 리스크(전쟁·관세·규제) 발생 시 공급 중단 위험
- 현지 규제·기술 유출·노동 분쟁 등 관리 비용 증가
결국 기업 입장에서는
“가급적 한 나라에 올인하지 않고,
여러 나라에 적당히 나눠두는 전략”
을 쓰게 되고, 이게 바로 공급망 재편의 핵심입니다.
이미지 설명: 모니터에 한국 주요 기업들의 해외 공장 위치가 표시된 세계 지도를 띄워 놓고 분석하는 개인 투자자의 실사 사진
ALT 텍스트: 한국 기업의 글로벌 생산 거점을 지도에서 확인하는 투자자
개인 투자자·직장인이 체크해야 할 포인트
1) 투자자: “어디에서 파느냐”만큼 “어디서 만드느냐”도 보자
종목을 볼 때 이런 질문을 던져보면 좋습니다.
- 이 회사의 주요 공장은 어느 나라에 있나?
- 주요 매출처(수출국)와 생산기지의 조합은 어떠한가?
- 특정 국가(중국·미국 등)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지는 않은가?
공장·생산 거점이 여러 나라에 분산되어 있고,
위험 지역 의존도가 낮다면 공급망 리스크에 더 강한 기업일 가능성이 큽니다.
2) 직장인: “어느 산업·역할이 공급망 재편의 수혜를 볼까?”
공급망 재편이 활발해질수록 수요가 늘 수 있는 역할은 예를 들어:
- 공급망·물류·조달 관리(SCM)
- 해외 공장·법인 관리, 통상·규제 대응
- 자동화·로봇·스마트팩토리 엔지니어
- 데이터 기반 수요예측·재고관리 전문가
지금 하는 일이 이쪽과 관련 있다면,
리쇼어링·공급망 재편은 오히려 커리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.
오늘 바로 해볼 수 있는 실천 팁 4가지
- 내가 자주 쓰는 전자제품·차·의류 브랜드를 몇 개 골라, 실제 생산국(라벨)과 회사 본사 국적을 한 번 찾아보세요.
- 관심 있는 기업의 사업보고서(IR자료)에서 해외 공장 위치와 생산 비중을 캡처해 개인 노트에 정리해 보세요.
- 공급망·무역·물류 분야에 관심이 있다면, SCM·국제통상·무역실무 관련 온라인 강의를 하나 골라 수강을 시작해 보세요.
- 뉴스에서 “공급망 재편, 리쇼어링”이라는 키워드를 볼 때마다, 어느 나라에서 어느 나라로 생산이 옮겨지는지 화살표를 그려 보는 습관을 들여 보세요.
핵심 정리
- ‘메이드 인 코리아’ 라벨 뒤에는 설계·부품·조립·유통이 여러 나라에 나뉘어 있는 글로벌 공급망 구조가 숨어 있습니다.
- 코로나·미·중 갈등·전략 산업 경쟁으로 인해, 각국은 리쇼어링·프렌드쇼어링을 통해 공급망을 재편하고 있으며, 한국 기업도 중국 의존을 줄이고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는 중입니다.
- 리쇼어링은 국내 투자와 고급 일자리를 늘릴 기회가 되지만, 동시에 자동화된 공장의 확대로 “소수 정예 + 높은 기술” 구조를 강화할 수 있습니다.
- 투자자와 직장인은 **어디서 파느냐(시장)**뿐 아니라 **어디서 만드느냐(생산·공급망)**를 함께 보면서, 공급망 재편의 승자와 리스크를 가려낼 필요가 있습니다.